약 2년간 함께 해온 길 위의 천사 까꿍이의 마지막 모습은
제가 상상해온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.

소고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..
궁디팡팡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..
캣잎 스틱에 환장하던 아이..
제 기억 속 까꿍이의 모습이었습니다.

하지만 사고로 인한 까꿍이의 처참한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.
수습해야할 엄두도 나지 못했습니다.
레인보우엔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.

많은 분들이 추억을 함께한 반려견,반려묘와의 이별을..
그들의 마지막을 잘 책임져주셔서 감사합니다.




-고양이 별에 있을 까꿍이에게 보내는 편지-

우리 까꿍이 고양이 별에는 잘 갔니?
형 엄마,아빠는 너의 빈자리를 크게 체감하고 있고
너의 영원한 친구 초롱이 역시 너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야
너의 형제 밤비도 어젠 한번 밖에 오지 않았다고 해
너희들을 집으로 데려가 키웠어야하는데..
그러지 못한 이 형이 너무 미안해

출입문이 열리면..
뒷마당 댬벼락을 보면..
너희들의 집을 보면..
지금도 네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

나의 뒷마당냥이 까꿍이...

길 위의 묘연으로 너희들을 만나게 된걸
이 형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해
고양이 별에서 기다리고 있으렴

먼 훗날 초롱이와 형이 갈게
셋이 함께 살자
그럼 안녕